강원 강릉에서 제진을 잇는 동해북부선 철도가 복원된다. 1967년 노선 폐지로 단절된 후 53년 만이다.
국토교통부와 통일부는 27일 고성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열었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선언 2주년을 계기로 남북철도연결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내 경제 활성화를 돕겠다는 취지다.
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제진을 잇는 종단철도다. 1967년 노선이 폐지된 후 현재까지 단절 상태로 남아 있다. 지난 23일 열린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협력사업으로 인정됐다. 24일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동해북부선은 남강릉역에서 강릉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총 110.9km를 잇는 구간이다. 단선 전철로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2조8500억원 규모다. 앞으로 적정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 등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정한다.
정부는 동해선 철도가 온전히 연결되면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과 환동해경제권이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물류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남북관광이 재개될 경우 금강산 관광 등 국내·외 관광객 유입이 촉진되고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연구원이 추산한 동해선철도의 생산유발효과는 4조74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고용 유발효과는 각각 1조9100억원, 3만8900명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동해북부선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일 뿐 아니라 남북철도 협력을 준비하는 사업”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건설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면서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이 완성돼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해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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