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악(樂)인전’이 프로듀서 이상민, 음악 늦둥이 그리고 ‘레전드’ 송창식의 첫 만남으로 레전드 음악인 클라쓰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튜닝 자동차에서 얼리어답터까지, 데뷔 53년만에 첫 예능에 출연하는 ‘가왕’ 송창식의 블랙홀 반전 매력이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난 25일(토) 밤 10시 55분에 첫 방송한 KBS ‘악(樂)인전’(연출 박인석)에서는 20년만에 음악 프로듀서로 복귀한 이상민과 그를 다시 비상하게 해줄 음악 늦둥이 그리고 ‘레전드’ 송창식의 첫 만남이 펼쳐졌다.
이 날 이상민은 20년만에 음악 프로듀서로 복귀한 만큼 새 음악 프로젝트에 임하는 그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이에 음악 늦둥이들과의 첫 만남에서 “여기서만큼은 음악인으로 만납시다”라고 말한 이상민은 자신의 몸에 새겨진 구룡칠성으로 음악을 향한 남다른 열정과 진심을 드러냈다. 음악계를 떠나기 전까지 보이그룹 9인조와 걸그룹 7인조을 만들고 죽겠다는 평생의 약속을 잊지 않기 위해 몸에 새긴 것. 대중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는 그의 진심은 음악을 향한 이상민의 진실된 모습처럼 음악 늦둥이들과 시청자들에게 찌릿한 전율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특히 오랫동안 참고 기다려왔던 음악 제작의 꿈에 또 다시 한 발 내딛기에 앞서 그는 “난 만들 수 있어. 자신 있어”라는 당찬 각오로 음악 늦둥이들을 한 데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 앞으로 프로듀서 이상민과 음악 늦둥이들이 펼칠 반란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한 데뷔 53년만의 첫 리얼리티 음악 예능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가왕’ 송창식은 소문과 다른 파격 자태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송창식의 세계에 빠져들게 했다. 개량 한복에 고무신만 신고 다닌다는 인간 송창식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과 달리 송창식은 스웨이드 구두를 신는 트렌디한 모습에서 컴퓨터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조립해 쓰는 얼리어답터 모습까지, 가왕의 반전 플렉스를 뽐낸 것. 그 중에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가왕의 연습 루틴. 같은 시간, 같은 방식, 같은 코드로 50년동안 무한 반복되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그만의 연습 루틴은 송창식이 왜 가왕으로 불리고 있는지 엿보게 하는 진풍경이었다.
그런 가운데 ‘송창식 바라기’로 소문난 김준현, 문세윤, 붐이 가왕과의 상상초월 첫 만남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선생님과 마주 앉아 음악적 교감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프로듀서 이상민의 당부 아래 세 음악 늦둥이는 송창식 이름 석 자를 활용한 예능감 넘치는 자기소개는 물론 첫 제자로 받아달라며 깃털처럼 가볍게 무릎을 꿇는 등 음악으로 연결된 이들의 첫 만남이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송창식은 ‘싱글벙글’이라는 별명처럼 세 음악 늦둥이의 일거수일투족에 웃음으로 답하던 중 “근데 내가 웃는다고 그래서 즐겁다고만 생각하면 안 돼요”라며 쫄깃한 긴장감을 조성, 음악 늦둥이들을 향한 가왕의 속내가 무엇일지 앞으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악인전’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미완의 음악 늦둥이들이 가왕 송창식의 인생에 비집고 들어가는 과정으로 기존 음악 예능과의 차별화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음악을 잘하는 ‘레전드 송창식’, 음악을 잘했던 ‘프로듀서 이상민’, 음악을 잘하고 싶은 ‘늦둥이’들의 뉴트로 콜라보레이션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이들이 만들어낼 시너지와 케미에 기대를 높였다. 또한 ‘레전드’ 송창식에서 ‘늦둥이 막내’ 김요한까지, 프로듀서 이상민이 가교 역할로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적 교류를 어떻게 이뤄낼지 벌써부터 그의 활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언니쓰’ 돌풍을 일으켰던 박인석 PD가 연출을 맡은 KBS 예능 레전드 음악인 클라쓰 ‘악(樂)인전’은 ‘음악인의 이야기’란 뜻으로,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한 많은 음악 늦둥이들이 레전드 음악인을 만나 새 프로젝트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담은 음악 예능 버라이어티. 매주 토요일 밤 10시 55분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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