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브랜드 F&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1분기 실적 성장이 예상돼 눈길을 끈다.
국내 패션업계가 대부분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지만, F&F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판매가 오히려 300% 뛰면서 차별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F&F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90억원, 매출액은 1692억원으로 전망된다.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대부분 패션브랜드가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증권가는 휠라홀딩스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8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5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도 48.97%나 줄어들고, LF의 영업이익도 25.77% 감소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의류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여파다.
하지만 F&F는 신발 가방 등 잡화 판매 호조로 이익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디스커버리가 위기 속 빛을 발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MLB와 달리 대부분 국내 수요로 면세 채널 리스크가 부재하고, 주력 제품인 신발(버킷리스크) 품목은 계절과 무관하게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며 "의류 브랜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디스커버리는 연초 진행한 신학기 프로모션을 통해 백팩 신발과 같은 잡화류 상품이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여기에 버킷디워커2를 비롯해 조거플렉스 맥스 등이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디스커버리의 1분기 신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0% 늘었다.
하누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디스커버리의 1분기 매출액은 597억원으로 4.9%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가방 및 신발 판매가 늘어나면서 호조를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MLB도 작년 1분기와 비슷한 매출을 거두면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MLB의 국내 판매 중 면세 매출 비중이 60%대로 부진이 예상되지만 중국 판매는 회복하고 있어서다.
안진아 연구원은 "MLB는 중국 티몰 일평균 매출 5000만원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브랜드 수요의 견조한 기초체력(펀더멘탈)로 1분기 매출액 1654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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