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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막혔지만…"원격의료 시스템 깔아달라" 해외주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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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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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장기화로 대면 진료가 어려워지면서 국내 원격의료 업체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원격의료 규제로 막힌 국내 시장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원격의료기기 개발업체인 인성정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원격의료기기 도입 문의가 다섯 배가량 늘었다. 인성정보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중증환자에 대한 원격의료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에서 추진했던 원격진료 시스템이 현지에서 우수 사업 사례로 꼽히는 등 호평을 받으면서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일선 병원까지 기기를 공급하는 데 차질이 생기기도 했지만 인성정보는 더 뒤를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면 원격의료기기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원종윤 인성정보 대표는 “코로나19로 중증환자에 대한 원격진료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00년 국내 최초로 원격의료 사업에 뛰어든 비트컴퓨터는 몽골 캄보디아 브라질 등 10여 개국에 원격진료 시스템을 수출했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격리 병동과 일반 병동을 이어줄 수 있다는 원격의료의 장점이 부각됐다”며 “5세대(5G) 통신 도입 등 기술 향상으로 원격의료에서 기술적 난점은 사실상 없어진 상황이라 코로나19 국면이 해소되면 원격의료 보급이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격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한 네오펙트도 자사 제품 인지도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해외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국가 의료기기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생겼다”며 “원격진료를 익숙하게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원격재활 프로그램 참여자도 증가했다”고 했다.

    업계에선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모처럼 찾아온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일회성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내에서는 원격의료 등이 아직도 불법이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국내에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원격진료가 금지돼 있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간 원격의료 외엔 시장 확대가 어렵다”며 “해외에서 ‘우리에겐 판매하는데 한국에선 왜 판매를 안 하고 있냐’는 문의가 들어올 땐 난감하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의료의 적용 범위 확대, 보험수가 적용 등의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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