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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을 장시간 증기로 쪄서 건조한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이다. 면역력 증진, 피로 해소,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이동권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팀은 “홍삼 복용으로 면역 기능을 조절하고 폐렴과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2016년 발표했다. 이 교수팀이 실험군당 10~20마리의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15일간 실험한 결과 홍삼농축액을 투여한 실험군은 100% 생존한 반면 그렇지 않은 실험군은 50%만 생존했다. 연구진은 홍삼 투여군에서의 폐·혈액 내 폐렴구균 수가 99%가량 감소했다는 점도 밝혀냈다.
면역력 강화만으로는 인삼의 기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피로 해소에서도 인삼의 진가가 드러난다. 2013년 고려인삼학회지 제37호에 따르면 인삼은 체내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신진대사를 돕는 ‘항(抗)피로·항스트레스’ 효능이 있다. 체내 노폐물을 제거해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억력 강화에도 인삼이 유용하다. 농촌진흥청은 인삼 내 성분인 사포닌 Rg2·F2를 첨가해 만든 인삼복합물이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인삼을 장기 복용하면 주의력이 향상되고 노화에 의한 인지 능력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김만호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인삼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인삼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윤택구 전 원자력병원장은 1987년부터 1992년까지 강화도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주민 4600여 명을 대상으로 인삼 복용과 암 발생 간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인삼을 복용하지 않은 집단에선 1000명당 연간 암 발생 환자 수가 9.6명이었던 반면 인삼 복용 집단에선 4.7명에 불과했다. 윤 전 병원장 연구팀은 인삼 내 사포닌이 암세포를 죽이고 암 전이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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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배 한국인삼협회 회장(사진)은 “인삼은 예로부터 세계적으로 효능을 인정받아 왔다”며 “인삼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게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전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