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의원과 이문열 작가 등 재야 보수 원로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국민통합연대가 통합당을 향해 4·15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자진 해산한 뒤 재창당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민통합연대 지도부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4·15총선에서 통합당은 그 정치적 수명을 다했다. 따라서 미래통합당은 자진 해산하고 중도실용 정당으로 환골탈태 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중도실용 정당 창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4·15 총선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인사는 비대위원장이 돼서는 안 된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복당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4·15 총선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인사'는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지도부는 비대위원장으로 김 전 위원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통합연대는 "지난 4·15 총선의 결과는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그 동반 정당들은 190석을 휩쓴 반면 보수 야권은 불과 110석을 얻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선거를 전후하여 통합야당은 공천 잡음과 막말 논란으로 날을 지새우며 자멸했다"며 "문재인 정권 국정 파탄을 질타하는 야당다운 회초리도, 미래세대의 꿈을 실현시킬 아무런 설계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비판했다.
국민통합연대는 또 "국민통합연대는 뼈를 깎는 쇄신 없이는 통합당의 미래는 없다는 데 이의가 없다"며 "이번에도 고질적인 지역할거 구도나 크고 작은 정치적 기득권에 연연해 전면적인 쇄신을 하지 못하면 화난 국민들이 직접 퇴출에 나설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민통합연대는 친이계(친이명박) 및 비박계(비박근혜) 보수 인사들이 주축이 된 재야 시민단체로 지난 1월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중도 세력의 통합을 추진한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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