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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전희경 잃은 통합당…'보수 여전사'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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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에서 맹활약했던 '보수 여전사'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이들의 퇴장으로 인해 보수 여전사 계보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4·15 총선에서 통합당은 당내 대표적 여성 스피커였던 이언주 의원과 전희경 의원을 잃었다. 이들은 20대 국회에서 전투력을 한껏 뽐내며 보수층에게 큰 지지를 받았었다.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조국 사태' 당시 삭발을 감행하며 보수 지지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앞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내정 당시에는 "하자 있는 물건"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통합당 출범 전까지 전진당을 이끌기도 했던 이 의원은 부산 남구을에서 48.7%(3만9575표)를 얻었으나 50.5%(4만1005표)를 얻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며 낙선했다.

또 한 명의 보수 여전사였던 전 의원 역시 이번 총선에서 낙선하며 21대 국회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인천 동·미추홀 갑에 출마했던 전 의원은 42.1%(5만4883표)를 얻는 데 그치며 48.7%(6만3480표)를 얻은 허종식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전 의원은 2017년 국회 국정감사 당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주사파와 전대협이 청와대를 장악했다"라는 발언을 해 이목을 끈 바 있다. 또한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에게는 '북한 대변인'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대표적 '싸움닭'이었던 이은재 의원은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한국경제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으며 21대 국회 입성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이들의 낙선으로 자리가 빈 보수 여전사 계보는 초선 의원들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린 조수진 당선인이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5번으로 당선된 조 당선인은 전투력 하나만으로 비례대표 앞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MBC 앵커 출신인 김은혜 경기 성남갑 당선인과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선인도 주목을 받는다. 각각 MB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낸 김 당선인과 배 당선인은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3선 같은 초선'의 모습으로 보수 여전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20대 국회 당시 보였던 모습으로 이번 총선에서 심판을 받은 것이기에 과거와 같은 강경한 발언들은 당분간 자제 될 것"이라면서도 "야당이라는 포지션이 있는 만큼 새로운 여성 공격수들로는 조 당선인이나 김 당선인, 배 당선인이 앞장 서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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