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병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통합당에 대해 "반성 시늉만 하고서는 이제 반성했으니 지지해달라고 징징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8일 SNS에 "어제 오늘 곰곰히 국민들에게 비친 통합당을 복기해봤다. 한마디로 통절한 반성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20대 총선 진박 공천 파동으로 국민에게 혼줄이 나고도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다"며 "반성안한 박근혜 정부에 국민들은 탄핵이라는 회초리를 들었다. 그런데 탄핵되고도 처절하게 반성안하고 홍준표 후보를 내세워 2등에 만족하더니 박대통령 무죄를 요구하는 태극기 강경세력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국당은 반성하지 못하고 홍준표 대표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뤘고 극우강경의 김문수 지사를 서울시장후보로 내세웠다. 국민들에게는 반성을 모르는 야당으로 비쳤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는 "지방선거에 참패하고도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체제로 국민들에게 화답했다"며 "국민이 보기엔 도저히 반성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고 했다. 또 "친박과 태극기가 공존하고 5.18 망언이 나오고 탄핵무효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야당은 진정한 반성의 타이밍도 기회도 물건너가버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그런 와중에 조국 사태가 터지고 10·3 광화문 집회가 열리면서 한국당은 반성은 커녕 이제 문 정권을 심판할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갖게 되었다"며 "반성은 뒤로 한채 삭발과 단식과 농성으로 정권심판에만 열을 올렸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도 처절한 반성에 기초한 통합이 아니라 마지못해 끌려가는 어정쩡한 중도보수 통합에 지도부는 그대로 유지되었고, 공천논란과 뒤집기 공천에 이어 선거기간 막말논란에도 강경 우파의 눈치만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눈에는 한국당, 통합당이 한번도 제대로 반성한 적이 없었다. 그래놓고 문 정권이 실패했으니 정권심판론으로 야당에 표를 달라고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돌이켜보면 국민들, 특히 선거승패를 결정하는 중도표심은 통합당이 제대로 반성한 적이 없고 반성없이 표만 달라는 것으로 비쳐진 것"이라며 "저도 공천받은 이후 실제 선거운동에서 반성은 생각 안하고 정권심판론만 강조했다. 속수무책으로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늦었다고 깨달은 때가 그래도 늦지 않은 것일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반성없던 야당의 지난 날을 반성하고 진정한 대오각성으로 뼈를 깎는 반성과 혁신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