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번 주말부터 한국 애플스토어 문을 다시 연다. 지난달 애플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에 따라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전세계 매장 무기한 폐쇄에 들어간 뒤 처음 나온 재개장 조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8일 오후 12시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문을 32여일만에 다시 연다. 가로수길은 국내 유일 애플스토어다.
애플스토어는 고객과 직원들 건강 보장을 위해 당분간 판매보다는 기술지원센터 '지니어스 바' 서비스와 지원 업무에 집중한다. 아울러 영업시간을 조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실시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별도 마련하기로 했다.
애플의 조처는 한국에서 최근 한 주간 코로나19 일별 확진자 증가폭이 30명 안팎을 유지하는 등 확산세가 잠잠해지고 신제품 '아이폰SE'를 공개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전날 4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를 새로 선보였다. 아이폰8의 외형에 아이폰11의 두뇌(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조합을 갖췄으며 국내 출시일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상된다. 64GB 모델 기준 가격이 50만원대로 국내 출시되면 '가로수길'에 전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한국은 코로나19의 확산 기간에 엄청난 진전을 보여줬다. 애플 가로수길 매장의 재개장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에서 애플 제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온라인 주문한 뒤 배달 받거나 매장에 들러 가져가는 등의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전세계 애플스토어 영업 무기한 중단을 발표하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매장 문을 닫아야 하며 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밀도를 줄이고 사회적 거리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