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온트루잔트를 미국에 출시했다.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이어 항암제로 제품군을 넓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5일 미국에서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 치료제인 온트루잔트 판매를 시작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온트루잔트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다.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인 허셉틴은 지난해에만 7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은 45%가량이다.
미국 시장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것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다섯 번째다. 암젠(칸진티)과 마일란(오기브리)이 지난해 7월과 12월 제품을 내놓았고 올 들어서는 화이자(트라지메라)가 2월에, 셀트리온(허쥬마)이 지난달에 제품을 출시했다.
후발주자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가격과 투약 편의성을 내세워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온트루잔트를 오리지널 약 대비 15%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환자 편의성을 위해 420㎎과 150㎎ 용량의 두 가지 제품을 내놓았다. 체중 65㎏ 환자에게 투약하는 용량이 420㎎인 것을 감안한 것이다.
온트루잔트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 출시한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다.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를 2017년 7월 출시한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는 대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를 늘릴 예정이다. 2023년 특허가 만료되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 2029년 특허가 끝나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에티코보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SB8은 FDA 심사를 받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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