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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키우는 네이버 vs 투자 유치하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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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업계 양대 맞수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기 다른 투자 방식으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알짜’ 자회사에 잇달아 직접 투자했다. 카카오는 외부 자금을 유치해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 1분기에만 1320억원 직접 투자

네이버가 올해 들어 자회사에 직접 출자한 자금은 1000억원이 넘는다. 지난달 기업용 정보기술(IT)서비스업체 웍스모바일에 420억원을 투자했다. 웍스모바일에 대한 누적 투자액은 980억원이다. 지난 1월에는 웹툰 전문업체 네이버웹툰에 900억원을 출자했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네이버웹툰에 4305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카메라 앱을 운영하는 스노우에 700억원을 투자했다. 스노우에 대한 누적 투자금은 2570억원이다.

카카오는 외부 투자 유치를 선호한다. 지난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전문 자회사 카카오M은 글로벌 투자업체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에서 2100억원을 투자받았다. 2월에는 손자회사인 골프서비스전문업체 카카오VX가 국내 벤처캐피털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서 200억원을 유치했다. 2018년에는 게임 부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외부에서 1400억원을 수혈했다.

앞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유통 자회사 카카오페이지,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페이, 모빌리티(교통) 부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등도 수천억원을 외부에서 투자받았다.

실적은 카카오 우세

두 기업의 다른 투자 방식은 자체 투자 여력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네이버의 현금(현금과 현금성자산,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은 4조304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네이버의 절반 수준인 2조1259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5년 동안 매년 7000억~1조1000억원 수준의 영익이익을 올렸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연간 800억~1900억원 수준이었다.

두 회사가 키우는 자회사의 현재까지 실적은 카카오가 우세하다. 네이버가 대규모로 투자한 자회사는 모두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웍스모바일 34억원, 네이버웹툰 207억원, 스노우 866억원이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M은 지난해 각각 350억원과 2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적자에도 투자하는 이유

네이버가 수백억원의 적자에도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자회사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웍스모바일은 재택근무 증가로 수요가 급증한 IT 기반 협업 서비스인 라인웍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면서 글로벌 실사용자(MAU)가 6000만 명을 넘어섰다. 스노우가 운영하는 카메라 앱인 스노우, 소다, 푸디, 라인카메라 등의 지난해 말 기준 실사용자는 2억4200만 명에 달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IT 서비스 특성상 무료 서비스, 마케팅 확대 등으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시장을 선점해 ‘플랫폼 효과’를 내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유튜브도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다 2010년 흑자로 돌아섰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의 일부 자회사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플랫폼 효과 측면에서는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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