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연령별로 선호하는 컵라면 종류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는 국물 없는 볶음·요리형 컵라면을, 40대 이상은 얼큰한 국물이 있는 '클래식' 컵라면을 자주 찾았다.
14일 GS25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말까지 GS25 점포에서 10대들이 가장 많이 산 컵라면 제품 20개 중 8개가 국물이 없는 볶음·요리형 컵라면이었다. 삼양식품의 스테디셀러 불닭볶음면과 그 후속작인 까르보 불닭볶음면, 자체상표(PB) 제품인 홍라면매운치즈볶음면이 대표적이다.
GS25 관계자는 "브랜드보다 제품의 맛을 따지는 10대들은 요리형 컵라면을 선호한다"며 "최근 출시된 자사의 공화춘유산슬라면은 전국 가맹점에서 총 20만개가 발주돼 신상품 판매 기록을 썼다"고 설명했다.
20~30대 여성들은 컵라면을 먹을 때도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GS25에서 이들의 매출 상위 20개 상품 중 5개가 농심 신라면 소컵, 오뚜기 참깨라면 소컵 등 양이 적은 컵라면이었다.
저칼로리 라면인 오뚜기 매콤컵누들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매출 상위 20개 제품에 들어갔다. 20대 여성의 경우 매콤컵누들이 매출 기준 5위, 30대 여성은 7위를 차지했다. 20~30대 남자나 다른 연령층의 매출 상위 제품에는 끼지 못했다.
'어른들'의 입맛은 변하지 않았다. 40대 이상의 매출 상위 20개 컵라면 중 16개가 매운 국물이 있는 기존 컵라면이었다. 농심 육개장 사발면과 신라면 큰사발, 팔도 왕뚜껑 등 오랫동안 사랑받는 제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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