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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거리' 좁히는 인천…공연·전시 온라인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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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지난 9일 인천대공원 벚꽃길을 항공 촬영해 관련 영상을 시 홈페이지 ‘힘내라 인천!’ 코너에 올렸다. 영상에는 대형 벚나무 800여 그루 벚꽃이 1.2㎞ 공원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힘내라 인천 코너는 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위축돼 있는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개설한 온라인 만남의 광장이다.

시는 13일 코로나19로 외출 자제 중인 시민들을 위해 문화공연을 생중계하고, 전시회를 영상으로 제공하는 등 온라인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봄나들이를 대신할 수 있도록 인천대공원은 물론 자유, 수봉, 월미공원 등 주요 공원을 드론으로 촬영해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인천 시민 정연규 씨(50)는 “벚꽃 향기를 맡을 수 없어 아쉽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벚꽃길 영상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립극단, 인천문화예술회관, 아트센터인천 등 문화예술 기관도 온라인용 공연을 제작해 시민들과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시립극단은 지난해 12월 공연했던 연극 클레오파트라를, 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 10월 열렸던 제385회 정기연주회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보여주고 있다.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다음달 8일과 29일에 열리는 시립교향악단 연주회도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이달 22일 김목경 밴드의 ‘커피콘서트 라이브’를 무관중 라이브 중계한다. 김목경은 고(故) 김광석이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의 원작자로 ‘부르지마’ ‘플레이 더 블루스’를 부른 기타리스트 겸 가수다. 커피콘서트 라이브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5만6000여 명의 관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 있는 인천의 대표 콘서트다.

클래식 전용홀 아트센터인천은 이달 25일 ‘토요스테이지-베토벤 비긴즈’ 공연을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한다. 지휘자 최수열, 해설자 김성현, 김다미 바이올리니스트 외 정상급 협연자들이 참여해 무관중으로 공연한다.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과 연고가 있는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전 ‘수평적 세계를 껴안는 방법’을 오는 16일부터 5월 6일까지 온라인으로 전시한다. 이종구·오원배·박인우·정현·차기율·이탈 등 현대 작가 6명은 인간의 실존, 문명의 이기, 현대 사회의 권력 구조 등 다양한 주제의 미술작품을 전시한다.

시는 22억원의 코로나19 긴급 문화예술 예산을 확보해 이달부터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4억원을 투입해 온라인 공연 플랫폼 구축과 영상제작 비용을 지원하고, 시민응원 콘서트 등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에 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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