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글로벌 미디어기업 NBC유니버설과 콘텐츠 동맹을 맺었다. NBC유니버설의 플랫폼을 통해 웨이브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 등 콘텐츠를 미국, 유럽 등에 공급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콘텐츠 제작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품질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웨이브 제공업체인 콘텐츠웨이브는 NBC유니버설과 자체 제작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NBC유니버설은 ‘슈렉’ ‘분노의 질주’ ‘미니언즈’ 등을 제작·배급하고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340억달러(약 4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협약은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와 도야마 쇼지 NBC유니버설 재팬 대표가 화상회의를 통해 맺었다. 콘텐츠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을 자체 제작해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MBC와 함께 민규동 감독 등 국내 영화감독 8명과 공상과학(SF) 영화 ‘SF8’을 투자·제작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웨이브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향후 3년간 매년 최대 5개씩 NBC유니버설에 공급하게 됐다. NBC유니버설은 이들 콘텐츠의 해외 유통 권리를 갖고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급한다. 이를테면 웨이브가 ‘조선로코-녹두전’을 제공하면 NBC유니버설이 미국 지상파 NBC, 영국 Sky 채널, 곧 출시되는 OTT 서비스 ‘피콕’ 등을 통해 내보내는 방식이다. 앞서 웨이브는 NBC유니버설의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확보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였다. 현재 NBC유니버설이 제작한 드라마 ‘인텔리전스’ ‘코브라’가 웨이브를 통해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다. 양사는 공동 콘텐츠 투자 및 제작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웨이브는 이번 협약으로 한류 콘텐츠 시장 확대를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콘텐츠 수출로 시장이 확대되면 늘어난 수익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에 더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올해 총 600억원을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