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프리카로 확산되자…중국서 흑인 차별 잇따라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유럽과 미국을 넘어 아프리카 등으로 확산되자 이번엔 중국에서 아프리카인 등 흑인을 차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CNN 방송, AFP통신 등은 중국 광저우 등을 중심으로 흑인들이 집에서 쫓겨나고, 호텔 예약 등을 거부당하거나 자가격리를 요구받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외국인 혐오 현상이 특히 심한 곳은 광저우로, 아프리카인들이 많이 사는 웨슈구 쾅취 지역에서 나이지리아 국적의 확진자 5명이 나오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나이지리아인들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기간에 집에 머무르지 않고, 식당 8곳과 다른 공공장소를 돌아다녔다는 중국 관영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반(反)외국인 정서가 고조됐다.

지난 6일 살던 아파트에서 쫓겨났다는 우간다 출신 교환학생 토니 마티아스(24)는 AFP와 인터뷰에서 "나흘간 먹을 음식도 없이 다리 밑에서 잠을 잤다"며 "나를 받아주는 상점과 식당은 어디에도 없다"고 토로했다. 4년전 교환학생으로 광저우에 왔다는 기니 출신 티암은 그 이후 해외 체류 경험이 없고 검사 결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도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나이지리아 출신 사업가 데니는 집에서 쫓겨나 며칠을 노숙 생활을 하던 중 경찰이 자신을 격리시설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달 9일 기준 광저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해외 유입사례는 114건이다. 하지만 이중 아프리카 국적은 16명뿐이고 나머지 90%는 모두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저우에서 흑인을 차별하는 움직임이 불거지자 광저우 주재 미국영사관은 광저우로의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지 공무원들에게 '업무 절차 개선'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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