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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켓인사이트] 티몬 IPO주관사 자리에 NH, 노무라 참전 5파전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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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08일(14: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자리를 건 경쟁이 3파전에서 5파전으로 달아올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맞붙은 기존 3파전에 NH투자증권과 노무라증권이 추가로 참전했다. 티몬이 10년 만에 월흑자를 낼 만큼 실적이 개선된 데다 주관사 수수료율이 높은 ‘테슬라 상장(적자기업 특례상장)’이라는 점이 주관사 경쟁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티몬의 IPO 주관사 자리를 놓은 경쟁이 처음부터 치열한 것은 아니었다. 10년 동안 적자가 누적된 데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 운용사라는 점이 IPO 하는 데 취약점으로 꼽혔다. IPO 소식을 흘려 회사의 몸값을 높인 뒤 매각해버리는 사례가 업계에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티몬이 주요 증권사에 보낸 입찰제안요청서(RFP)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하자 주관사 선정 및 IPO 일정을 잠정적으로 미룬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분위기 반전은 갑자기 찾아왔다. 티몬의 주관사 자리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던 ‘빅3’ 국내 대형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이 가세하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여기에 일본계 증권사 노무라증권까지 뛰어들며 판이 더욱 커졌다. 티몬은 이달 중순경 주관사단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IB업계는 티몬이 희망하는 공모규모가 4000억원 이상, 기업가치는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4000억원대 공모에 성공한 기업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화그룹의 한화시스템 정도다. 앞으로의 실적에 따라 공모규모와 기업가치는 바뀔 수 있지만 증권사 입장에서 볼 땐 티몬이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운 ‘대어’란 뜻이다.

티몬이 상장하는 데 필요한 특례상장제도의 높은 인수수수료 또한 주관사 경쟁을 부추겼다. IB업계에서는 티몬이 테슬라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경우 주관사가 져야하는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이 부담될 수 있지만 그만큼 주관사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에 상장한 한화시스템의 인수수수료는 0.8%였으며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의 인수수수료는 평균 2%대였다. 반면 카페24(4%), 제테마(4.5%), 리메드(4%) 등 테슬라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의 경우 주관사가 가져가는 수수료율이 높았다. 티몬이 희망하는 대로 4000억원 규모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주관사는 상당 규모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문제는 자본잠식이다. 티몬은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5006억원, 영업적자 1278억원, 순적자 1363억원을 냈다. 2018년 기준 자본금은 60억원이며 자본총계는 –434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상장 후 자본잠식비율을 50% 미만으로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수 있기 때문에 티몬은 흑자전환에 최우선으로 힘을 써야 하는 상태다. 티몬은 지난 3월 1억6000만원의 월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티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티몬의 주력상품인 여행상품 매출이 급감한 상태에서 낸 실적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월흑자뿐 아니라 반기, 연 흑자가 가능하도록 실적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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