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렸던 루이싱(瑞幸·Luckin)커피가 5억1800만달러에 이르는 채무를 갚지 못해 루정야오 회장과 첸즈야 사장 등 경영진이 보유한 주식을 내놨다. 루이싱커피는 최근 22억위안(약 38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 주가가 80% 이상 폭락했다.
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 회장과 첸 사장은 루이싱커피 클래스B 주식 5억1536만 주와 클래스A 주식 9545만 주 등을 채무 담보로 내놨다. 첸 사장은 주식을 추가로 내놓기로 약속했다. 클래스A·B 주식은 보통주의 주식 분류 기준으로, 회사 방침에 따라 한쪽의 주식에 투표권이 더 많거나 적게 부여된다.
루이싱의 주요 채권자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루이싱 주식 매각을 제안했다. 골드만삭스 외에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루이싱의 주요 채권자다. 골드만삭스는 “이번에 담보로 제공된 루이싱 주식이 모두 매각되더라도 루 회장의 의결권은 줄어들지 않지만 첸 사장의 의결권은 크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루이싱은 지난 2일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통해 작년 2~4분기 매출이 22억위안 부풀려졌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루이싱의 작년 1~3분기 매출이 29억2900만위안으로 발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위 매출 규모가 상당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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