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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WHO가 중국 이익 우선시해 코로나19 사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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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설에서 WHO(세계보건기구)의 대중국 편향성 문제를 의회가 정식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SJ은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 허위정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현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1월 국제사회가 코로나19를 국제보건 비상사태로 취급해야 한다고 요구했음에도 이를 묵살한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행보를 문제 삼았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1월 28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 회동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난 뒤인 1월 30일에서야 비로소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대해 WSJ는 "뒤늦은 선언으로 말미암아 국제사회는 코로나19에 대응할 귀중한 시간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시진핑 주석을 만난 뒤 "코로나19 사태 대응에서 중국 정부의 놀랄만한 조치들은 축하받아야 한다. 중국의 투명성에 대해 나는 한치의 의심을 하지 않는다"고 찬양성 발언을 쏟아냈다.

WSJ는 또 대만이 지난해 12월 31일 WHO에 코로나19의 사람 대 사람 감염 가능성을 경고했음에도 이를 묵살한 점을 비판했다.

각국에서 제공되는 방역 정보를 귀담아 들어야 할 WHO가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입장에 함몰돼 대만의 경고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 최초로 의사 면허가 없는 관료(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 출신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이다.

2017년 5월 중국의 지지를 받으며 임기 5년의 총장직에 당선됐다. 이후 노골적인 중국 편향성으로 지탄을 받았다.

WSJ는 "수많은 미국인들이 왜 국제기구를 신뢰하지 않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WHO에 답이 있다"고 사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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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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