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돈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를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에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8.15%, 영업이익은 10.61%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4.98%, 영업이익은 2.73% 증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5조7000억~5조8000억원)를 넘어섰다"며 "코로나19 관련 수요 둔화가 휴대폰과 가전에만 제한적으로 작용했을 뿐, 반도체의 구조적 개선세가 예상을 능가했다"고 말했다.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역시 전분기 1175.8원에서 1193.6원으로 상승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며 "이는 매번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2019년 3분기와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5거래일 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각각 4.9%와 7.5%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8000억원이나, 선진국 수요둔화 영향을 감안하면 축소 위험이 있다"며 "다만 1분기 실적 대비 증익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