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이 최우선!! 부산국제모터쇼 취소 결정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은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7일까지 11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예정이던 ‘2020 부산국제모터쇼’를 취소한다고 6일 발표했다.
올 1월초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영향을 부산국제모터쇼도 결국 피해갈 수 없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제네바모터쇼, 북경모터쇼, 디트로이트모터쇼 등 해외 유명 모터쇼는 이미 취소 또는 연기됐다. 이번 달 개최 예정이던 뉴욕오토쇼도 8월말 개최로 연기됐다.심지어 올 10월에 열릴 예정이던 파리모터쇼는 6개월 이상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달 31일 개최를 취소했다.
모터쇼 사무국은 임시 휴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등 정부와 부산시의 적극적 방역 대책과 국민 개개인의 노력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고,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리는 5월 말 정도면 상황은 더 좋아질 것으로 판단되어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하고자 했었다.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직면한 지역의 마이스 업체와 식당, 숙박업소 등 지역 중소 상인들의 절박한 요청도 있었다.
하지만, 국내 확진자 수는 지난주 말 이미 1만 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신학기 개학은 늦어지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2주간 연장함에 따라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제일 중요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모터쇼 취소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사무국은 밝혔다.
모터쇼 사무국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코로나19 초기 증상자의 모터쇼 관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집단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부산시 관계자도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중국과 유럽발 부품공급 차질과 전 세계 수요 위축으로 인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일부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이들은 국내외 판매물량 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터쇼 사무국은 이런 분위기를 무시하고 부산국제모터쇼를 강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대외 악재에 휩쓸려 10회째를 맞이한 부산국제모터쇼는 결국 2년 뒤로 연기하게 됐다.
사무국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부산시와 조직위를 믿고 끝까지 함께 해준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콘텐츠 준비에 많은 협력을 해주신 관련 협회,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022년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시민들을 찾아뵙겠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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