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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中서 '파격'…단순 변심해도 새차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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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파격적인 구매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구매자가 실직 등 이유로 차량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받지 않는다. 차를 받은 뒤 마음이 변해도 다른 모델로 교환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한 중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각각 신안리더(心安得: 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이라는 이름의 구매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5일 발표했다.

베이징현대는 △차량 출고 후 한 달 내 마음이 바뀌면 다른 모델로 바꿔주는 차종 교환 △출고 후 1년 내 사고를 당하면 동일 모델 신차로 바꿔주는 신차 교환 △출고 후 1년 내 실직 등으로 차량이 필요 없어지면 타던 차량으로 잔여 할부금을 대신하는 안심 구매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투싼과 밍투, ix35, 라페스타, 싼타페, ix25를 구매한 개인 소비자가 대상이다. 둥펑위에다기아는 할부 기간 내 실직 등으로 할부금을 낼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6개월간 할부금을 대납해 주기로 했다. 출고한 뒤 한 달 내 소비자가 변심하면 다른 신차로 바꿔준다. 1년 이내까지는 차량 가치의 90%를 보장해 신차로 교환해 준다. 대상은 신형 K3와 KX3, 스포티지, KX5 구매 소비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위해 과감한 영업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최악의 판매 성적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소극적일 때 과감한 마케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보다 줄었지만, 지난 2월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진정됐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3만489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2.5% 감소했다. 둥펑위에다기아 판매량은 작년 3월보다 38.5% 줄어든 1만3537대로 집계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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