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중국 러킨커피 주가가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80%까지 폭락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서다.
2일 CNBC에 따르면 러킨커피(루이싱·瑞幸)는 이날 내부 조사를 거쳐 류지안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19년 약 22억위안(약 3800억원)의 허위 매출을 가공해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1~3분기 매출은 29억위안이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조작된 셈이다.
이 발표 직후 개장된 나스닥에서 러킨커피의 주가는 80% 급락해 5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는 27.19달러였다.
러킨커피 측은 “조사 결과 류 COO와 직원들이 매출 조작을 포함해 여러 위법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투자자들은 작년 9월 30일 마감된 9개월 동안의 재무제표와 매출을 믿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러킨커피는 내부 조사가 예비 단계에 있으며, 조작된 매출 추정치는 감사인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2017년 설립된 중국의 토종 커피 체인으로 지난해 스타벅스를 제치겠다는 목표로 매장 수를 3000여 개까지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그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CIC)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작년 3월엔 나스닥에 상장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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