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업체 티몬이 2010년 설립 후 처음으로 월 단위 흑자를 냈다. 만성 적자의 늪에 빠진 소셜커머스업계에서 수익을 낸 첫 사례다.
티몬은 지난달 1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일 밝혔다.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 중 월 단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티몬이 처음이다. 티몬은 “일시적 비용을 줄여 만든 단발적인 성과가 아니라 분기, 연 단위로 지속 가능한 건전한 실적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티몬은 2018년까지 거래액 4조원에도 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이진원 대표가 취임하면서부터 적자 탈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특정 시간대에만 특가를 제공하는 ‘타임커머스’ 마케팅을 도입했다. 정시마다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매년 실시하는 큰 행사와 매월 진행하는 중간 규모 행사뿐 아니라 주간 단위, 하루 단위까지 쪼개서 초특가 행사를 했다. 1일 ‘퍼스트데이’, 2일 ‘리워드데이’, 9일 ‘직구데이’, 10일 ‘디지털데이’ 등이 그렇게 나왔다.
과도한 물류비용 때문에 적자 원인이 됐던 식료품 직매입 사업 ‘슈퍼마트’를 지난해 과감하게 정리한 것도 수익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티몬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티몬은 작년부터 롯데 등 대기업 유통사에 회사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티몬은 이번 흑자 전환을 기념해 전 직원에게 해외여행 포상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월 단위로 계속 100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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