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교의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자 급식용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돕기 위해 온라인 유통업계도 팔을 걷어붙였다.
e커머스 기업 티몬은 지난달 31일부터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되는 우수 등급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품은 감자, 완숙토마토, 시금치, 미나리, 얼갈이배추, 애호박,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8종(약 3kg)으로 구성돼있으며,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인 1만9900원에 판매된다.
이번 판매는 티몬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친환경 농민기업인 흙살림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티몬은 농산물 판매에 최소한의 수수료만 적용했으며, aT는 판매 촉진을 위한 비용을 지원했다. 전 상품은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료로 배송된다. 티몬 측은 일반 가정에서 소비하기 적합하도록 소포장 꾸러미 형태로 판매해 상품성을 높였다.
앞서 지난달 18일 11번가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긴급공수' 코너를 마련해 학교급식 납품용 친환경 채소와 과일을 꾸러미 형태로 3000세트 판매했다. 해당 제품은 3시간여 만에 완판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11번가는 24일 물량을 6000세트로 늘려 추가로 판매했다. 제품은 저장성이 떨어지고 봄철에 주로 생산돼 피해가 큰 품목을 중심으로 상품을 준비했다. 감자, 고구마, 당근, 대추방울토마토, 완숙토마토로 구성한 채소/과일(3.5㎏) 패키지는 1만9900원에, 친환경 배와 사과, 토마토를 담은 '과일 패키지(4㎏)는 2만3900원에 판매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구매 인증샷을 올리며 상품 구입을 서로 독려하기도 했다. 일부 맘카페 이용자들은 "이런 상품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안타까운 마음에 동참했다" 등의 댓글을 올리며 농가에 응원 메시지와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급식용 농산물 판매는 농가를 살리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안양대 무역유통학과 교수 겸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는 "꾸러미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로 독려하는 상황은 농가에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힘든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돕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농산물을 대용량으로 소비하기 위해서는 도매시장에 대량으로 출하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도매시장에 출하할 경우 급식에 납품하는 것에 비해 가격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것도 농가를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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