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31일(04: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중인 변압기 부품 제조업체 티씨티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로부터 500억원 투자를 받아 회생 절차를 조기에 종결할 수 있게 됐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씨티 관계인집회에서 유암코로부터 277억원 투자금을 받아 채무변제를 완료해 조기에 회생절차를 종결하는 변경 회생계획안이 통과됐다. 티씨티 자문사 딜로이트 안진이 제출한 계획안은 회생담보권자 88.8%, 회생채권자 85.1%의 동의를 받았다.
부산 명례산업단지에 소재한 티씨티는 에나멜동선, 중전기 제작·수리 등 동제품 전문업체다. 1989년 설립된 삼원이 전신이며 2000년 티씨티로 사명을 바꿨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삼성전자, LS산전 등이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1년 3969억원, 73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주요 매출처의 영업 악화와 과도한 설비투자 등으로 인해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작년 1월 회생 신청을 했다.
티씨티는 작년 8월 사업장을 전부 매각한 뒤 10년간 영업수익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계획안을 법원으로부터 인가받은 바 있다. 당시 캠코의 세일 앤 리스백(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부동산 3개에 대한 230억원 투자를 유치해 일부 회생담보권을 변제할 수 있었다.
이후 딜로이트 안진의 자문을 통해 유암코로부터 투자금 277억원을 받아 채무를 변제하는 변경 회생계획안을 제출해 이날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낸 것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향후 10년 간 변제해야 하는 회생계획이었지만, 캠코와 유암코의 합작 지원 덕분에 회생절차를 조기에 종결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