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식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장)이 지난해 ‘샐러리맨 연봉킹’에 올랐다. 대기업 오너 중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증권회사에서는 실적에 따른 성과 보상으로 최고경영자(CEO)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직원이 속속 등장했다.
SK그룹 경영진 고연봉
국내 상장사들이 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대식 의장은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총 46억6000만원을 받았다. 2018년까지 4년 연속 샐러리맨 연봉킹이었던 권오현 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전년보다 34.1% 줄어든 46억3700만원을 받았다.
SK그룹 경영진은 보수가 대폭 상승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45억3100만원)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31억5200만원)의 연봉은 전년보다 각각 29.2%와 18.3% 올랐다. LG그룹에선 현직 경영자 가운데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33억3700만원), 권영수 (주)LG 부회장(23억3500만원)이 많은 연봉을 받았다.
대기업 오너 중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등 7개사에서 181억7800만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주)CJ와 CJ제일제당 등 3개사에서 124억61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허창수 GS 명예회장은 (주)GS와 GS건설에서 총 90억41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총 보수는 51억8900만원이었다. 지난해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전년보다 연봉이 75.8% 늘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등에서 퇴직금 등으로 64억8400만원을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주)LG로부터 53억9600만원을 받았다. 고액 연봉자 명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름은 없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직후인 2017년 3월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작년 4월 회장직에 오른 조원태 한진 회장의 보수는 18억9300만원이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금융권 1위
금융권 현직 CEO 중에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39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단일 기업 CEO 중에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보수가 24억9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지주사에선 김정태 회장에 이어 유상호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22억2510만원), 윤종규 KB금융 회장(15억9500만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12억6000만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7억6200만원) 순으로 연봉이 많았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포함한 보수로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총 210억3000만원(스톡옵션 약 194억4500만원)을 받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도 CEO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임직원이 적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최용석 사업부장이 13억5900만원을 수령해 사내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 권희백 사장은 5억2900만원을 받았다.
한양증권에서는 박선영 투자금융본부장(상무)이 20억8100만원을 받았다. 박 상무는 2018년 케이프투자증권에서 이직해 한양증권 투자금융본부를 이끌고 있다. 정작 이 회사의 임재택 사장은 사내 연봉 상위 5인에 들지 못했다.
김보형/박상용/전범진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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