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100은 너무 나약한 수로 패착이다. 이 수로는 참고도1의 백1로 꼬부려서 반발할 자리였다. 필자는 흑이 2로 끊은 뒤 4 이하 가르고 나와서 양곤마가 되는 그림을 우려한 것이지만, 이미 불리한 형세인 만큼 버틸 자리였다. 백7·9가 좋은 수순으로 흑이 12 이하 계속 끊는 것은 17까지 백이 흑 석 점을 잡을 수 있다. 형세가 좋은 흑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이 큰 공격이기 때문에 흑4로는 5에 늘어서 두려고 했다는 김채영의 국 후 감상이 있었다.
흑101이 힘이 좋다. 103·105가 되자 상변 흑진에 다섯 집이 두텁게 늘었다.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백116 이하는 어떻게든 전단을 마련하려는 수순이다. 흑117로 필자는 참고도2의 흑1을 예상했다. 2로 계속 흠집을 내지만 3으로 두어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흑은 실전 처리가 더 깔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흑123·125로는 126에 받아두었어도 되는 자리지만 우하 백의 약점을 본 수순이다. 백은 일단 126으로 냉큼 잡아 실리 균형을 맞춘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