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광주 광산갑에 출마하는 김동철 민생당 의원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 같은 김 의원의 '이낙연 마케팅'에 민주당은 "민망한 꼼수로 승부하려는 전략이 'parasite(기생충)'를 떠올린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5선에 도전한다는 김 의원이 본인의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간 대형현수막을 내걸었다"며 "타당 유력인사의 인기에 숟가락을 얹는 처세술이 낯 뜨겁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선거사무소가 차려진 건물 외벽에 '50년 막역지기 김동철· 이낙연'이라는 홍보 현수막을 내걸고 공식 유세에 돌입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밖에도 지속적으로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전 총리의 광주북성중·광주일고·서울대 법대 4년 후배로 50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라며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김동철과 이낙연"이라는 등의 게시글을 남기며 이 전 총리와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해오기도 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어린 학생들 반장선거에서도 인기 많은 자신의 친구를 내세워 나를 뽑아 달라고 홍보하지 않는다"며 "하물며 이러한 '친분과시' 선거운동의 주인공이 5선에 도전하는 국회의원이라면 그 민망함은 극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획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은 중요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라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생 정치의 실체를 보여준 김 후보는 타당 후보의 인기에 기대지 말고, 본인의 정책과 비전을 온전히 힘써 알려라"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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