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항 검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무증상으로 입국했다가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서울 동작구에서는 전날 미국에서 귀국한 20대 A씨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동구에서도 미국에서 귀국한 20대 B씨가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B씨는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18일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느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봉구에서도 교환학생으로 영국에 다녀온 21세 대학생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21일 귀국했고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 같은 사례는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나왔다. 경기 오산에서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16일 귀국한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에서도 18일 스페인에서 귀국한 20대 여성이 확진됐다. 공항 검역에서는 이상이 없던 사례들이다.
공항 검역에서 확인한 해외 유입 사례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유럽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한 첫날인 22일 1444명의 입국자 가운데 지금까지 19명이 확진됐다.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자는 8명이었다. 23일 입국한 1203명 가운데 기침, 발열 등 유증상자는 101명이다. 이 때문에 유럽발 입국자 중에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발 입국자의 대부분은 유학생, 주재원, 교민 등 내국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신규 확진자 76명 중에서 해외 유입 관련 사례가 22건으로 약 29%였다”며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주가 각각 18명, 4명이었다”고 했다.
집단감염 사례도 끊이지 않았다. 경기 군포 효사랑요양원에서는 24일 하루에만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일 첫 발생 이후 5일 만에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23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6명이 추가돼 9037명이 됐다. 사망자는 125명이다. 중증환자는 25명, 위중 환자는 62명이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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