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엔트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엔트리 차량은 소비자가 ‘첫 차’로 가장 사고 싶어 하는 차라는 의미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BMW 뉴 320i,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무기는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진입 장벽을 낮춰 사회 초년생, 주부처럼 차를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는다.
○치열해지는 국산 엔트리카 경쟁현대차는 다음달 신형 아반떼 판매를 시작한다. 5년 만에 완전 변경한 7세대 모델이다. 아반떼는 13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워 첫 차를 구매하는 2030세대로부터 인기를 끌어온 차다. 1990년 1세대 모델이 나온 이후 세계 시장에서 누적 1380만 대가 팔린 현대차의 최다 판매 차종이기도 하다.
신형 아반떼는 차체 높이(전고)가 낮아져 스포츠카 같은 인상을 준다. 실내 운전석은 비행기 조종석처럼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로 설계했고, 동급 최초로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같은 크기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은 이미 신차를 내놓고 점유율 확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에서는 지난 9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M3가 출격했다. 르노와 다임러가 함께 개발한 신형 4기통 1.3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TCe 260)과 가솔린 1.6GTe 두 엔진이 올라간다.
한국GM은 지난 1월 소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를 내놨다. 다운사이징 엔진(1.35L)에서 비롯된 높은 연비와 실용성이 특징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인천 부평공장에서 전 세계 물량을 생산하는 모델로,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입문용 수입차도 잇따라 출시수입차업계에서도 입문용 차량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1월 1시리즈 해치백 모델인 118d 판매를 시작했다. 모델 최초로 전륜구동을 적용하고 기존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춰 실용성을 높였다. 지난 3일에는 준중형 세단 3시리즈의 가솔린 엔진 엔트리 모델인 ‘뉴320i’를, 23일에는 쿠페 모델인 2시리즈 그란 쿠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뉴320i를 제외하고 모두 5000만원대 아래로 구매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A클래스 세단과 쿠페 모델인 CLA를 함께 내놨다. 기존 A클래스는 해치백 모델만 판매했는데 세단 모델을 추가한 것이다. A클래스 세단은 기존 해치백보다 차체가 길어져 실내 공간이 더 여유로워졌다. 벤츠의 A클래스 세단은 BMW의 118d와, CLA는 BMW 2시리즈 그란 쿠페와 경쟁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에서는 올 상반기 소형 SUV 티록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우디도 티록과 같은 플랫폼으로 제작한 소형 SUV Q2 모델을 올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불모터스는 2분기에 순수 전기 SUV인 푸조 e-2008을, 3분기에는 해치백 전기차인 e-208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