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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0일 일평균 수출 -0.4%…'코로나 쇼크' 내달 본격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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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0일의 하루 평균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교역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306억9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2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조업 일수(16일)가 작년 동기(14.5일, 토요일은 0.5일로 계산)보다 1.5일 많은 점을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0.4% 감소했다. 조업 일수를 감안하지 않은 통계에서 반도체(20.3%) 승용차(13.7%) 석유제품(11.4%) 무선통신기기(26.6%)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선박(-49.6%) 액정디바이스(-16.7%) 등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9%) 미국(27.2%) 유럽연합(13.5%) 베트남(12.1%) 일본(30.5%) 등 대부분 지역에서 호조를 보였다.

이달 1~20일 수입(291억3800만달러)은 작년 동기 대비 5.9%(16억3000만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5억6000만달러 흑자였다. 하루 평균 기준 수출은 올 1월 4.8% 증가했으나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달 -11.7%로 확 꺾였다. 이달 들어선 1~10일 기준 -2.5%, 1~20일 -0.4%로 오히려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 선방’의 원인으로는 작년 3월 저조했던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우선 거론된다. 작년 3월 수출은 470억320만달러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작년 실적이 워낙 나빴던 데 따른 착시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등 주력 수출 시장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이 위축되자 바로 동남아시아 수출을 확대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며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물량이 늘고 단가가 오른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물량은 작년 7월 이후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D램 고정가격 역시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다.

다만 코로나19 충격이 다음달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일부 수출품 실적은 계약 후 1~2개월 뒤부터 집계되는 특성 탓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제품 등의 경우 계약 체결 뒤 최소 1개월이 지나야 통관을 거쳐 실제 실적으로 잡힌다”며 “4~5월 수출은 지금보다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915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분기(4~6월)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역시 비관적이었다.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79로, 2013년 1분기(78.4) 이후 7년3개월 만에 80 아래로 떨어졌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향후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이란 의미다. 해외 수요 부진과 조업 중단, 원부자재 조달 차질 등이 수출 악화 배경으로 꼽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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