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60% 이상이 정부와 공공기관, 언론에서 쓰는 외국어 표현 10개 중 7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와 함께 조사해 23일 발표한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일반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0% 이상이 외국어 표현 3500개 중 이해하는 표현은 평균 1080개(30.8%)에 불과했다. 세대별로 보면 60대 이하에서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1378개(39.4%)였던 데 비해 70세 이상에선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가 242개(6.9%)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9일~2월 13일 서울 등 전국 16개 지역 14~79세 국민 1만1074명을 대상으로 했다. 정부 보도자료나 언론 기사 등에 사용된 외국어 표현 3500개에 대한 이해도를 온라인(10~60대)과 개별면접(70대)을 통해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외국어 표현 3500개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해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61.8점으로 전반적으로 낮았다. 60대 이하는 66.9점이었으나 70세 이상은 28.4점으로 세대 간 외국어 표현 이해도의 차이가 컸다.
QR코드, 팝업창, 키워드, 모바일앱, 패스워드, 스쿨존, 노키즈존 등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분류된 346개 외국어 표현들도 60대 이하와 70세 이상 사이에서 단어마다 50% 이상 격차가 났다. QR코드는 70대 이상 조사 대상자 중에서 이해한다는 응답이 전무했다.
일상에서 외국어나 외국 문자 등 외국어 표현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응답은 74%였다.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36.1%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외국어 표현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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