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 사는 A씨는 5년 전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과 항암치료가 성공적으로 돼 5년간의 긴 투병을 끝내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고 한다. 주변에 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다시 2차 암이 발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도 암이 또다시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작성한 ‘2017년 국가 암등록 통계’ 자료에 의하면 한국 국민의 기대수명인 82세까지 생존할 경우 국민 3명 중 1명(35.3%)은 암에 걸린다고 한다. 2017년 신규 암 환자는 23만2255명으로 전년도 23만1236명에 비해 1019명(0.4%) 증가했다. 연령군별 표준인구로 환산한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2.8명으로 전년 대비 6.6명(2.03%) 감소했다.
다행인 점은 암의 완치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5년간(2013~2017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 대비)은 70.4%다. 10명 중 7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이다. 이는 의료기술 발전과 조기 암 검진 확대 덕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암환자에게 다시 암이 생길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최고 20배 높다고 한다. 의료계에서도 처음 생긴 암(원발암)과 2차암의 관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7년 11월 유명 국제학술지(JAMA Oncology)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74만여 명의 암 환자 중 18.4%가 이미 다른 암을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차암 중에서는 백혈병(37%)과 뼈·관절암(34%), 방광암(33%) 순으로 발병률이 높다.
이제는 암이 흔한 질병이다 보니 암보험에 가입한 사람도 많으며, 암 발생 시 진단 보험금을 받아 치료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암보험의 대부분이 1차암만 보장하고, 일단 암에 걸리고 난 이후로는 암보험 추가 가입이 어려워진다.
이런 배경으로 최근 암보험에 있어서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1차암뿐만 아니라 2차암도 보장해주는 보험이 개발된 것이다. 심지어 암에 걸렸어도 5년이 지나 1차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면, 암보험에 재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됐다. 미래의 불확실한 위험에 대비하여 가입하는 것이 보험이다. 건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1차암이 완치된 사람들도 보험전문가를 통해 2차암 보장 상품에 대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김상철 < 농협세종교육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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