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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권나라, 10여 년 걸친 빅픽처로 통쾌한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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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라(사진=방송화면캡쳐)

‘이태원 클라쓰’의 권나라가 10여 년에 걸친 빅픽처로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그동안 모았던 ‘장가’ 비리 파일과 사직서로 소름 돋는 반전을 꾀한 것. 이 가운데 권나라는 묵직한 분노가 담긴 냉철한 카리스마와 애절한 눈물을 오가는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권나라는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이태원 클라쓰’ 15회에서 장대희 회장(유재명 분)을 향한 진심과 자신의 소신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펼쳐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장근원(안보현 분)의 계략으로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뺑소니 사고를 당하고 조이서(김다미 분), 장근수(김동희 분)가 납치된 상황. 오수아는 이 모든 일이 장근원의 짓이라고 밝혔고, 장 회장은 이를 덮으려고 했다. 이에 오수아는 “이런 식으로 15년 전 사건도 수습하셨군요”라며 박성열(손현주 분)의 뺑소니 사건을 힘과 권력으로 비열하게 덮었던 과거를 언급했다.

이어 오수아는 사직서와 함께 의문의 파일을 내밀며 “이건 제가 입사하면서 10년간 모은 장가의 비리 파일입니다”라고 말해 장 회장을 충격에 빠트렸다. 동시에 “힘과 공포만으로 사람을 움직이기엔 한계가 있어요. 지금 이 사건 회장님이 하실 일은 덮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게 막으셔야 합니다”라며 장 회장을 압박했다. 이제껏 장 회장 앞에서 납작 엎드려 있던 그녀는, 비로소 그를 내리깔아 봤다.

오수아는 박성열의 은혜를 가슴속에서 잊지 않고 있었던 것. 15년간 박새로이의 원수인 ‘장가’의 사람으로 일해왔던 오수아의 진심이 드러난 소름 돋는 반전이자 소신이었다. 가슴 깊숙이 숨겨뒀던 서늘한 분노를 꺼내는 오수아의 감정을 절제되면서도 호소력 있는 연기로 빚어낸 권나라의 열연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간신히 깨어난 박새로이를 향해 눈물을 보이는 오수아의 모습은 안방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오수아는 “제발 부탁이야. 이러다가 너 잘못되기라도 하면 난..”이라며 애절한 눈물을 흘렸다. 박새로이를 붙잡지 못하고 결국 뜨거운 눈물을 터트리는 오수아의 안타까운 모습은 보는 이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권나라는 입체적인 오수아 캐릭터에 더욱 날개를 달아준 열연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장가’의 비리 파일로 장 회장을 압박하는 장면에서 냉철하고 서늘한 카리스마 연기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특히 박성열에게 은혜를 세 배로 갚겠다고 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확신을 갖는 눈빛은 권나라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었다.

또 박새로이를 말리는 대목에선 애절한 눈물 연기로 절박한 오수아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 물오른 연기력을 뽐냈다. 이렇듯 화려한 ‘만찢’ 비주얼과 팔색조 명품 연기로 ‘오수아’에 다양한 매력을 입히며 안방을 접수한 권나라는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대세 배우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편 권나라가 출연하는 ‘이태원 클라쓰’는 오늘(21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최종회가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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