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훈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신의 주연작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를 내놓는 심경을 전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성훈은 "사회적 분위기 처럼 저희 상황도 비슷하다. 해외 스케줄 모두 취소됐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국내 팬들과 작게라도 만나볼까 생각 했었는데 결국 밀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화보 촬영이 있어 월요일부터 탄수화물도 다 끊고 식단 관리에 돌입했다. 면역력이 너무 떨어져서 몸살이 나는 것 같아 오늘은 좀 먹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성훈이 출연한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동감', '바보' 등 멜로 장인으로 거듭난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나 혼자 산다' 등 예능에서 반전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성훈은 츤데레 카페 오너 승재 역을 맡아 카페 알바생 소정 역의 김소은과 호흡을 맞췄다.
이 영화는 중국의 유명 OTT업체와 강철필름이 공동으로 진행한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강철필름은 2016년부터 1년간 총 10작품을 제작할 계획이었고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2017년 10월 크랭크업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프로젝트가 무산됐고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 3년이 지난 후 에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어렵사리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성훈은 "제작사에서 몇개월 전 부터 올해 개봉하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조심스럽다. 흥행과 관객수 문제를 떠나 관객에게 영화를 홍보하며 '와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여곡절이 많은 영화다. 사드가 터지면서 개봉이 연기됐고, '이제 좀 해보자'라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졌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성훈도 처음으로 '사랑하고 있습니까'를 봤다고 했다. 관람 소감에 대해 그는 "제가 연기한 모습은 말 못할 사정이 다 있다. 제작사에서 2주 정도만 함구 해달라고 하셔서, 세세한 정보를 드릴 순 없다. 저희도 넉넉히 찍은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자체는 만족하고 있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저희끼리 똘똘 뭉쳐서 좋은 분위기에서 화목화게 촬영한 영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오는 25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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