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직무대행 조정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 수출마케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수출바우처 지급 대상과 기간을 확대 적용하고, 온라인 전시회나 전용 B2B(기업 간 거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고비즈코리아) 등을 활용한 중소기업 수출 지원에 나섰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증대되면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중소기업들도 없지 않다. 중진공은 위기 속 기회창출을 목적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케팅 역량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만날 수 없으니’…온라인 수출입 지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코로나19로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 및 수출 지원을 위해 지난달부터 대체 수입처 발굴, 온라인 전시회 참여를 신속히 지원하고 있다.
해당 지역 내 기업 폐쇄와 물류제한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부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어서다. 중진공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입업체를 발굴하고 기업 거래정보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기업체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기관과 협업하는 한편, 수출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리포트를 제공한다. 1억 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데이터에 대한 접근권도 부여한다.
중진공은 오프라인 행사(전시회 등)가 취소돼 대면 거래를 통한 해외 판로개척에 차질이 생기자 온라인 전시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피해기업’은 해당 품목에 맞게 이미 구축된 온라인전시관에 입점하도록 한다. 마스크·손세정제 등 다양한 위생용품 분야에서 수요 확대에 직면한 ‘기회기업’들을 위해선 별도 온라인 전시관을 구축했다. 중진공이 운영하는 온라인 수출플랫폼 ‘고비즈코리아’ 내 온라인 전시관에선 무료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SNS나 왕훙(인터넷상 유명인) 등 현지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 MCN(Multi Channel Network) 마케팅, 상품별 소비자 체험리뷰 프로그램 운영 등 다채롭다.
반정식 중진공 온라인수출처장은 “온라인 전시회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중소기업들이 전자상거래 및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언제고 다양한 상품을 전시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 나아가 온라인 수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중기부와 함께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수출 플랫폼, ‘고비즈코리아’
중진공의 대표적인 온라인 수출 플랫폼은 고비즈코리아다. 1996년부터 운영된 고비즈코리아는 27만여 명의 해외바이어가 이용하는 국내 대표 B2B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다. 국내 6만2000여 개 중소기업이 약 25만 개 우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수출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일괄 제공하는 이 온라인 수출 플랫폼 사업은 올해 약 2100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진공은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고비즈코리아 내 기업 특화상품 홈페이지, 동영상 기반의 상품 페이지 제작, 쉽게 바이어들이 찾을 수 있는 검색 엔진 마케팅 등을 적극 돕는다. 구매 주문이 이뤄지면 사후관리를 통해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전시회’ 사업은 고비즈코리아에 전시관을 구축하고 상시 상품 홍보, 연계 마케팅을 제공한다. 올해 100개사를 선정한다. 중진공은 참가 기업별 제품 브랜드와 특성을 살려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 신경 쓰고 있다. ‘산업재’는 제품 기능과 품질을 부각하는 고품질 영상이 효과를 낼 것이란 판단이다. 반면 ‘소비재’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진출 희망국가의 문화코드와 현지화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특별히 구축된 온라인전시관을 기반으로 △홍보마케팅 △해외 유망플랫폼 연계 △수출 컨설팅 △인콰이어리(구매제안) 발굴 △무역실무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청대상 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중소·벤처기업으로 사업비의 70%를 지원받게 된다.
수출바우처 사업 확대
기존 수출바우처 사업도 대상 기업을 늘리고 지원기간을 연장했다. 이 사업은 선정된 수출 유망 중소기업에 바우처를 부여하면 해당 기업이 수행기관(기업)에 이를 제출하고 12개 분야(대분류), 6000여 개 수출 지원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바우처총액의 50~70%를, 기업이 자체 분담금(30~50%)을 지불한다. 선정기업은 바우처 총액 및 협약기간(1년) 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중기부가 주관하고 중진공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운영한다.
중진공은 상반기 기존 예산 579억원에 최근 103억원의 특별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수출입 피해기업 지원, 감염증 예방·진단 관련 벤처·스타트업, 혁신형 산업 주체기업(브랜드K, 규제자유특구 입주기업, 스마트공장 보급기업) 등이 주 대상이다. 선정된 기업은 작년도 수출규모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바우처로 지원받는다.
기존 수출바우처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도 원활한 수출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 바우처 사용기간이 최장 6개월(12개월→18개월)까지 연장된다. 이미 총 391개 기업, 154억5000만원 규모의 바우처에 대한 연장 조치가 이뤄졌다. 보조금 사용률이 저조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사업 재참여 제재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김현진 중진공 수출마케팅사업처장은 “중기부와 중진공은 수출애로기업 등에 대한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지침을 개정했고 상반기 집행예산을 재편하는 등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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