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액화석유가스(LPG) 1t트럭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 보조금 지원으로 경유트럭 전환 수요가 늘어난 데다 LPG 차량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덕분이다.
17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1~2월 LPG 1t트럭 판매는 8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7대)보다 12배 급증했다.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LPG 1t트럭 계약은 3558대로 불어났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판매를 올린 지난해 판매량(3600대)에 맞먹는 규모다. LPG 1t트럭 판매는 2018년 말 늘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2017년까지 LPG 트럭 판매는 연 100대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출시된 LPG 1t트럭은 기아자동차 봉고 한 종류다.
업계에서는 정부 보조금 덕분에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취지로 LPG 트럭 보조금 지원이 생긴 2018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1만 대가량 판매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8년 9월 대한LPG협회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LPG 희망트럭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노후 경유차 폐차 후 LPG 1t트럭을 구매하는 저소득층에게 400만원의 지원금을 줬다. 사업 시행 두 달 만에 초기 지원 대상 300대가 다 판매되자 수요가 있다고 파악한 환경부는 작년 초 950대분의 보조금을 추가로 마련했다. 기존 트럭을 LPG 1t트럭으로 교체하면 최대 565만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 사업 역시 한 달 만에 2000대 가까이 신청이 들어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총 3600대가 판매됐다.
환경부는 올해 LPG 1t트럭 지원금 대상을 1만 대로 늘렸다. 1~3월 판매 계약이 대폭 늘어난 배경이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전국 135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며 “부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수요가 배정받은 물량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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