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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노리는 빈 살만, 관료 300명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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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관료 약 300명을 부정부패 혐의로 구금했다.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가 부패 청산을 명목으로 반대파 숙청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우디 국가청렴위원회는 관료 298명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국가청렴위는 이들이 총 3억7900만리얄(약 1254억원) 규모의 뇌물수수, 횡령, 권력 남용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당국이 곧 기소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방부·내무부 관료와 군 관계자, 판사 등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이번 구금 조치는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 강화를 위해 벌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84세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왕의 건강 악화 소문이 도는 와중에 빈 살만 왕세자가 고위 왕족과 관리들을 대상으로 숙청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8일엔 무함마드 빈 나예프 전 왕세제를 비롯한 최고위급 왕족 네 명을 체포한 뒤 자택 구금 조치를 내렸다. 이 중 둘은 빈 살만 왕세자보다 먼저 공식·비공식적으로 사우디 차기 왕 후보에 올랐던 이들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7년에도 반(反)부패위원회를 구성해 왕자 수십 명과 기업인 등 정재계 주요 인사 380여 명을 체포 구금했다. 이 중 일부는 리츠칼튼호텔에 수개월간 갇혀 있다가 거액의 현금과 부동산 등을 국가에 헌납한 뒤에야 풀려났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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