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오늘(17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의원회의를 무기한 미루기로 했다. 강동구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해 회의 연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6시30분 열릴 예정이었던 대의원회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조합원들에게 통지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강동구로부터 코로나19 관련 대의원회 금지(연기) 요청이 있는 등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이날 개최 예정이었던 대의원회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말부터 HUG와 일반분양가 사전 협의를 해왔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조합은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통해 확정한 분양가인 3.3㎡당 3550만원을 주장했지만, HUG는 3.3㎡당 3000만원 안팎의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조합은 지난 주말 3.3㎡ 3550만원에 대해 분양 보증을 신청했지만, 이에 대해 HUG는 거부 의사를 유선 통보했다
조합은 이날 대의원 회의와 조합원 관리처분변경인가 총회 등을 열어 HUG의 요구대로 분양가를 낮출지, 후분양 또는 임대후 분양을 할지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강동구청측 요청으로 대의원회의가 무기한 연기됐고, 조합측은 HUG와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조합은 원안대로 분양가를 책정하기 위한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후분양 또는 임대후 분양을 할지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조합 측은 "HUG와의 분양가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최종 확정된 분양가가 산출되지 않았고,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HUG에서 책정한 분양가에 대해 우리 조합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합원의 최대 이익을 위해 끝까지 HUG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HUG와의 분양가 협의를 통해 끝내 우리가 원하는 분양가가 책정되지 않을 경우 후분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올림픽공원 인근에 들어선 낡은 주공아파트를 헐고 새 아파트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것이다. 단일 단지로는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이다.
한편 오는 4월28일로 예정됐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늦춰지면서 조합은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국토부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제도 유예기간을 최소 3개월 연장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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