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회사 코스맥스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바이오 미생물 소재를 적용해 선 케어 화장품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4월 몸속 유익균인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NASA 프로젝트 중 우주 광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관련 연구를 검토한 결과, 바실러스와 데이노코커스라는 균주를 발견했다. 이 미생물은 우주 정거장 표면에서 수백 일이 지나도 생존했으며 자외선과 방사선은 물론 10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도 생존하는 미생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연구팀은 이 균주들로 실험을 진행해 햇볕에 그을린 노화된 피부를 회복시켜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균주가 자외선 차단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고 약 3년 만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소재는 올초 ‘솔라바이옴’(사진)이라고 명칭을 확정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각종 유해 광원이라고 잘 알려진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을 차단하는 효과는 물론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있고 세포 손상 회복, 노화 방지 등의 특징을 나타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솔라바이옴을 적용한 선 케어 제품은 화장품 기업 닥터자르트가 이달 선보일 계획이다. 프라이머, 플루이드, 크림, 앰풀 등으로 고객사를 통해 출시된다. 향후 제품군을 쿠션 팩트, 파운데이션 등 다양한 색조 화장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품은 무기 자외선 차단 소재를 사용해 피부에 자극이 적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새로운 선 제형은 NASA의 미생물 소재를 기능성 화장품으로 탄생시킨 혁신 융합 제품”이라며 “미지의 영역이라고 알려진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항노화 화장품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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