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박사 겸 방송인 홍혜걸이 미국 하원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국내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한 것이 논란이 되자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혜걸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코로나 진단법이 미 FDA에서 'not adequate(적절하지 않다)' 판정을 받았다는 미국 의회 청문회 포스팅을 해 내가 '가짜뉴스 생산자'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며 "나는 한 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의사 출신 미국 공화당 의원의 멘트가 나와 언론이 침묵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나는 시종일관 이런 충격적 발언이 생중계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으니 진위파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그래도 위음성(실제로는 양성이지만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나오는 것)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던 터였다"라고 주장했다.
홍혜걸은 "어떤 분들은 내가 혈청 검사와 분자 검사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어이없다. 내가 그 정도도 구분하지 못하고 의학기자를 할까 싶다"면서 "중요한 것은 부적합 영상은 사람들 비난처럼 혈청 검사가 아닌 분자 검사(에 대한 것으)로 판단된다. 행여 내 편견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이 분야 다른 전문가에게도 물어왔다. 같은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서 마크 그린 의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관리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FDA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적절하지(adequate) 않으며, 비상용으로라도 미국에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후 홍혜걸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마크 그린 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 의회 증언에서 코리아 찬사 쏟아졌으나 아래 멘트는 의미심장하다. 핵심은 우리나라 진단키트가 미국 FDA 기준에서 미흡하다는 것. 이 부분의 사실 여부 확인 이전에 세계 최고 권위자들이 참석한 공개석상에서 미국 국회의원이 말한 것이라 보도가치가 충분하다. 우리나라 키트 관련자들의 반론이 있어야 한다. 이게 사실이면 지금까지 국내 확진 검사 정확도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판"이라고 적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승인돼 사용 중인 진단시약 5개는 모두 유전자 검출검사법(RT-PCR)을 사용한다"며 "(그린 의원이) 언급한 것은 항체검사법을 쓰는 시약인 것 같은데, 이는 국내 승인된 제품과 다르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역시 "국내에선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 자체를 확인하는 RT-PCR 검사 방법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일부 유튜브 등을 통해 우리 진단검사의 정확도, 신뢰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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