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스포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잇따라 리그를 중단하고 나섰다. 미국프로농구(NBA)에 이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미국프로축구(MLS)가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NHL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즌 중단을 공표했다.
NHL은 "코로나19의 확산세와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해 이사회가 시즌 중단을 의결했다"면서 "이미 확진자가 발생한 NBA와 NHL 팀들이 같은 경기장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아 NHL 선수 중에서도 곧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MLS도 성명을 내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시즌을 한 달간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MLS는 2월 말 개막전을 시작으로 2라운드까지 소화한 가운데 리그가 중단됐다. 이에 데이비드 베컴이 사업가 조지 마스와 공동 구단주로 창단한 신생팀 인터 마이애미가 준비한 홈 개막전도 개최가 한 달 늦춰지게 됐다. 인터 마이애미 홈구장이 위치한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에서는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NBA가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처음으로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시즌이 진행 중이던 NHL과 MLS도 중단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미국 주요 프로 구기 종목이 사실상 모두 멈췄다.
미국프로야구(MLB)도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을 최소 2주 이상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시범경기도 전면 중단됐다.
코로나19 확산 속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남은 3개 라운드와 플로리다주,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3개 대회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골프는 선수 간 신체 접촉이 없고, 야외에서 하는 스포츠라 경기를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는 13일 현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를 진행 중이다. 19일에는 플로리다주에서 발스파 챔피언십, 25일에는 텍사스주에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4월 2일에는 텍사스주에서 발레로 텍사스 오픈이 예정된 상태다.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와 비슷한 기간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앤클럽 챔피언십(현지시간 26∼29일)은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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