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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로 번진 쇼크…中, 휴대폰 생산 반토막·관광 154兆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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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 실물경제 타격이 본격 나타나고 있다. 당장 중국에서 휴대폰과 자동차 판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4분기까지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3200조원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중국 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CT)에 따르면 2월 휴대폰 출하량은 638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0% 줄었다. 이 중 스마트폰 출하량은 634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7% 감소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출하량은 1272만 대에서 585만 대로 54.0% 줄었고 애플 아이폰은 49만4000대에 그쳐 61.1% 급감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38.9% 줄어든 데 이어 2월 들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IDC와 카날리스는 3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1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과 판매도 80% 이상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다 중국 주요 도시가 잇따라 이동제한에 나서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2월 도매 기준 승용차 판매량은 21만9000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0% 줄었다. 전달에 비해선 86.0% 감소했다. 올해 1~2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81만5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CPCA는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전국의 자동차 딜러들이 영업점을 폐쇄하고 서비스도 완전히 중단했다”며 “지난달 첫 3주간 대다수 딜러의 판매 실적은 ‘제로(0)’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현지 완성차 업체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생산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80.6% 감소한 21만5000대에 머물렀다. CPCA는 5월이 지나야 자동차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없다면 올해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률(-8%)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P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0.4% 하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달 상승률(0.1%)과 시장 예상치(-0.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각국이 입국 장벽을 높이면서 관광산업과 항공산업의 피해도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의 관광산업은 올 들어 두 달 동안 이미 9000억위안(약 154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GDP 대비 관광업 비중이 높은 태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도 여행객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세계 항공업이 최소 630억달러에서 최대 1130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21일 300억달러의 손실을 추정했던 데서 2주 만에 손실액을 최대 네 배가량으로 올린 것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GDP가 최대 2조6810억달러(약 3200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가 중국 내 확산에 그치고 2분기에 진정된다면 GDP 감소액은 1870억달러 정도가 되겠지만 올 4분기에나 사라진다면 세계 GDP의 3%가량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본과 유럽뿐 아니라 미국까지 침체에 빠지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상반기 안에 억제되면 세계 GDP 증가율은 0.5%포인트 낮아질 것이며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경우엔 1.5%포인트까지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세계 상위 5000개 상장 기업의 예상 수익이 평균 9% 감소할 것이라며 자동차(-44%) 항공(-42%) 에너지(-13%) 분야 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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