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1만명에 육박하자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봉쇄라는 특단의 조치를 선택했다.
쥬세페 콘테 총리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 지역의 봉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법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롬바르디 등 15개 지역 1600만명 대상으로 이동을 제한하는 '레드존'을 지정했는데 이를 전국민 6000만명에 적용하기로 했다.
콘테 총리는 로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 이탈리아를 위해 무언가는 포기해야 한다"며 "이탈리아 국민들은 근무나 비상상황을 제외하면 집에서 나오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어 "세리에A 축구경기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행사 등을 계속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전면 취소 결정도 내렸다. 이밖에 공공장소에 인파가 모이는 것도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이날 시작돼 최소 내달 3일까지 유지된다. 이에따라 전국의 극장, 박물관 등 모든 문화 및 공공시설이 폐쇄된다. 다만 식당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외적으로 영업이 허용되지만 이용객들이 최소 1m 이상 떨어져 앉아야만 한다.
유럽 내 코로나19 '슈퍼전파국'이 된 이탈리아의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172명이다. 이탈리아의 확진자수는 전날보다 1797명(24.3%) 증가하면서 하루 최대 증가폭인 전날 1492명을 뛰어넘었다. 이는 사흘 연속 1000명대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이탈리의 코로나19 치사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3.4%보다 높은 5.04%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