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호흡기 질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소한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 원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그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2월 말 절정기를 지나 4월 말에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안정기로 접어드는 4월 말 중국 내 누적 확진 환자 수는 9만~12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 원사는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작업이 안에서 밖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광둥성을 지목하며 “국제적인 왕래가 특히 많은 지역인 만큼 국경에서 코로나19 관련 검사 조치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자에게 필요한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 원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흉부질환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후베이성을 봉쇄하는 조치를 5일 더 빨리 했다면 감염자 수가 현재의 3분의 1로 줄어 2만5000명을 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구진은 반대로 정부의 개입이 닷새 늦었다면 환자 수는 지금의 세 배에 달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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