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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코로나확진 하루 새 1247명 증가…유럽 전역 1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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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새 1247명 급증하는 등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번 주말에 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5883명이다. 전날(4636명) 대비 1247명 늘었다. 이탈리아에서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36명 증가한 233명이다. 사망자와 완치자(589명)를 제외한 실질 확진자 수는 5061명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이 3.96%로, 전날(4.2%)보다 다소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사망자 수가 줄었다기보다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새 1000명 이상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3.8%)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은 치명률이 0.69%로, 주요 발병국 중 가장 낮다.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집권당 대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공개했다. 유럽 주요국 정치 지도자 중 첫 감염 사례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자 교황청은 일반 신자들와의 주일 기도를 처음으로 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교황은 통상 매주 일요일 오후 로마 성 베드로광장을 내려다보는 사도궁(팔라초 아포스톨리코)의 집무실 창문을 열고 삼종기도를 진행한다. 수천명의 관광객과 신자들이 교황을 보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다. 이 같은 방식의 주일 삼종기도는 교황 비오 12세 재위 때인 1954년부터 시작됐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716명으로 전날 대비 103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기준 684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과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각각 475명, 206명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국가는 이날 기준 이탈리아(5883명)에 이어 △프랑스(716명) △독일(684명) △스페인(475명) △영국(206명) 순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유럽 28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ECDC는 이번 주말에 유럽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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