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세종 분구와 경기 군포 통합을 골자로 하는 선거구 획정안을 확정했다.
선거구획정위는 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1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세종 선거구를 세종 갑·을로 분구하고 군포 갑·을 선거구는 군포로 통합조정했다.
획정위는 지난 4일 세종, 강원 춘천, 전남 순천, 경기 화성 선거구를 1개씩 늘리고 서울 노원구, 경기 안산, 강원, 전남에서 1개씩 줄이는 것이 핵심인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후 통폐합 선거구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재합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졌다. 강원 5개 군과 1개 시를 합쳐 서울 면적의 8배에 달하는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공룡 지역구’를 신설하는 것 등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야는 논의 끝에 통폐합 대상이던 노원은 물론 대안으로 통폐합이 거론되던 강남 지역구도 유지하고, 안산 역시 통합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 경기 화성도 분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춘천과 순천은 분구하지 않고 구·군 일부를 분할해 인접 선거구에 넘기기로 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이같은 합의안에 따라 춘천을 분구하지 않고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로 분할조정했다. 이에 대해 강원 지역 정치권은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원도의회 의원과 춘천시의회 의원들은 6일 선거구획정위가 획정안을 제출하기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 국회의원 9석 보장’을 담은 선거구 재획정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선거구획정위가 춘천을 철원·화천·양구와 합치는 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시민을 무시한 최악의 선거구로서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 대표성이 심각하게 훼손됨은 물론 문화와 정서, 생활권을 무시한 것”이라며 “그 고통은 고스란히 강원도민이 떠안을 것이며 강원도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춘천은 자체 분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춘천 분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4·15 총선을 보이콧하고 대정부 투쟁을 위한 총궐기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도 입장문을 통해 “춘천을 정치·사회적으로 공중분해하는 것”이라며 “인구수 상한을 높이는 방법으로 단독 선거구 유지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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