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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소문|버닝썬 사태 1년…승리는 군대로, YG는 정상화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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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으나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 사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던 그룹 빅뱅 출신 승리는 두 차례나 구속 위기를 면했고, 결국 군인 신분이 된다.

승리는 오는 9일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 국방의 의무를 시작한다. 온갖 범죄의 온상지로 지목된 클럽 버닝썬의 사내이사였던 그는 관련 수사를 받는다는 이유로 한 차례 입영을 연기한 바 있다.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 두 번의 구속 갈림길 앞에 섰지만 구속영장이 전부 기각되며 결국 군복을 입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승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무려 7개에 달한다. 성매매 알선을 비롯해 성매매처벌법 위반, 횡령, 상습도박, 성폭력처벌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이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사건을 송치 받은 검찰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 또한 지난 1월 기각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사유는 범죄의 중대성, 도망 우려, 증거인멸 우려 등 크게 세 가지다. 이번 승리의 영장기각 이유는 도망이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것이 주된 것이었다. 이미 수사가 거의 대부분 진행되어 더이상 확보할 증거가 없어 인멸 우려도 낮고, 승리가 그 동안 수사에 임한 태도를 비추어 봐도 도망 우려 가능성도 현저히 낮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승리의 입대에 대중들이 분노와 함께 '어쩐지 서글프다'라는 반응을 내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버닝썬 게이트'는 단순히 집단 비행에 그치는 사건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유착 관계까지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란 국민들의 희망과 기대를 불러 모았던 2019년 최고의 이슈였다. 그러나 번번히 한계에 부딪혔다. 승리만 봐도 두 차례나 신병확보에 실패했고, 그럴 때마다 대중들은 좌절감에 '승리가 승리했다'라는 자조 섞인 말을 내뱉곤 했다.

법원은 "도망 우려 가능성이 낮다"고 봤지만 끝내 승리의 발걸음은 군대로 향한다. 입대로 인해 재판 관할권은 군사법원으로 이관된다. 병무청은 "일관되고 공정한 판결이 이뤄지도록 검찰과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관련 사건에 대한 민간 법원 판결 결과 등의 진행 경과를 고려해 재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도피성 입대가 아니냐는 비난은 그치지 않고 있다.


'버닝썬' 여파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YG의 최대주주는 승리와 함께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로, 그가 지난달 28일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YG의 지분 17.31%, 동생인 양민석 이사는 지분 3.56%를 보유하고 있다.

YG는 버닝썬 사태 이후 그룹 블랙핑크, 위너, 이하이, 악뮤(AKMU), 은지원 등을 잇달아 컴백시키며 회복을 위해 애썼다. 5만8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7개월 만에 1만9300원으로 떨어진 역대급 손실을 메꾸기 위해 본업의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71억 원을 기록했고, 전체 영업이익은 20억 원으로 적자를 면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50억 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선방한 것이었다.

YG는 정상화를 위해 본업에 더 집중할 전망이다. 음악적 강점을 앞세워 연초부터 젝스키스, 아이콘이 컴백했고, 블랙핑크의 컴백과 신인 그룹 트레져12의 데뷔, 빅뱅의 활동 재개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꽉 잡을 전망이다. 요식업과 같은 적자사업은 정리하며, 화장품이나 패션 등 다른 신사업 역시 축소한다. 다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손실은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가수 매니지먼트 본업 중심의 경영 정상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본업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만큼 시가총액의 갭 메꾸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엔터3사가 다시 유사한 시가총액 규모로 동일선상에 서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4만 원으로 설정했다.

'버닝썬 게이트' 1년이 지난 시점, 승리는 논란 전부터 예정했던 군 입대 목표를 이룬다. YG 역시 엔터테인먼트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정상화의 길을 밟고 있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화력을 내뿜었던 '버닝썬 사건'은 1년의 시간을 거치며 바래고 희미해졌고, 이내 찝찝한 잔여감으로 남았다.

버닝썬 사태에서 파생됐던 '정준영 단톡방' 이슈가 본질을 흐리는 '시선 돌리기'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했던 대중들에게는 거듭 박탈감이 쌓였다. 승리는 7개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던 날, 고급 스파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리고 최근 입대를 앞두고 지인들과 거수 경례를 하며 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퍼지기도 했다. 반감에 반감이 더해져 나온 '군대런'이라는 단어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슬픈 현실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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