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현남(사진)이 오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끝까지 고심을 거듭하다 ‘강행’을 결심했다. 김현남은 “준비해온 공연 프로그램에 대한 해석과 현재의 기량을 그냥 놓아버리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예정대로 연주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크겠지만 ‘나와 무대의 만남’이라는 의미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남은 서울대 음대 현악계열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석사, 독일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그는 한경필 악장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TIMF 앙상블의 정단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국내 작곡가·연주자들의 음악단체 ‘더겐발스 뮤직 소사이어티’ 멤버로도 활동하며 실험적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독주회 제목은 ‘위대한 작곡가들의 1번(Great Composer’s No.1)’이다. 그는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또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작곡가들이 바이올린을 위해 작곡한 첫 번째 곡들을 모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독주회는 퐁세의 곡을 하이페츠가 편곡한 ‘작은별’로 막을 연다. 이어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슈베르트의 론도 b단조 ‘화려한 론도’를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민경식이 협연한다. 그는 “브람스는 이전에도 바이올린 소나타를 몇 곡 썼으나 다 파기하고 드디어 이 곡을 처음으로 발표했으며, 베토벤의 소나타는 10곡이 있는데 그 포문을 열어준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슈베르트 곡은 그가 처음으로 작곡한 바이올린 곡이자 생전에 유일하게 출판한 바이올린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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