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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발전 기자재 국산화 '선언'…코로나發 경영난 협력사 적극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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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협력사 경영난이 가중되자 ‘코로나19 계약업무처리 특별지침’을 마련, 운영에 들어갔다.

지침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작업 곤란,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납품 또는 준공이 지연되는 경우 협력사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체상금을 면책하는 근거와 절차를 담았다. 울산, 충북 음성 등 사업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지원하는가 하면 화훼 소매업체 꽃 구매와 전통시장 장보기 등으로 소비 촉진에도 나서고 있다.

이런 발 빠른 아이디어는 최고경영자(CEO)인 박일준 사장에서 나온다. 박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사내직함을 사장에서 대표 사원으로 바꾸는 등 조직 내 소통과 신뢰의 달인으로 통한다. 이 같은 리더십은 신사업 추진에도 새 혁신을 불어넣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일본의 소재 부품 수출규제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발전설비 기자재 국산화를 선언했다.

2024년까지 연구개발 및 실증사업 등에 716억원을 들여 1760개의 외자구매품목을 국산화해 발전설비 기자재 국산화율 90%를 달성한다는 로드맵도 발표했다. 이는 곧바로 실천으로 옮겨졌다. 일산화력 가스터빈 발전기에 중소기업이 자체 개발한 발전기 핵심설비인 고정자권선을 설치하는 성능실험을 허용한 것이다.

김권태 해강AP 사장은 “동서발전의 통 큰 결정 덕분에 성능실험에 성공했다”며 “발전기 고정자권선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시장에서만 시장규모가 50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올해 436개 발전설비 정비부품을 국산화하기로 했다. 1000㎿급 당진화력 9, 10호기와 울산화력 4복합 설비의 외국산 정비용 부품도 집중적으로 국산화를 지원한다.

이를 기반으로 2022년 건설 공사 착공 예정인 음성천연가스발전소는 설계 단계부터 국산화 품목을 발굴하고 구매 패키지를 세분화해 기존 복합발전소의 국산화율을 43%에서 53%로 10%포인트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750㎿급 동해안 윈드벨트 등 대규모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국산 기자재를 적용해 현재 75기인 국산 풍력발전기를 2030년 200기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발전 소재 및 부품 등 국내에 원천기술이 부족한 외산 기자재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2024년까지 355개 품목을 국산화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동서발전의 국산화 로드맵은 단순한 선언적 계획이 아니라 발전공기업으로서 상생의 발전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동서발전은 2010년부터 다양한 국산화 연구개발 지원과 테스트베드 제공 등 국산화 노력을 인정받아 공공기관 최다인 8회에 걸쳐 동반성장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정부 인사혁신처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아름다운 도전상’을 받기도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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